호텔보다 더 기억에 남는 하루, 경주 다다 글램핑 체험기
호텔보다 더 기억에 남는 하루, 경주 다다 글램핑 체험기
5월은 가정의 달.
호텔이나 리조트도 좋지만 이번에는 조금 색다른 공간에서의 하루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바로 경주 다다 글램핑. 사진으로 봤을 때부터 독특했던 돔 형태의 숙소는 실제로 마주하니 더 흥미롭고 앞으로도 오래 기억에 남을 추억이 될 것 같았습니다.
예약한 공간은 경주 다다 글램핑 3번 돔. 체크인은 3시부터 가능해 오전엔 짐을 챙기고 숙소에서 맛보고 즐길 수 있는 고기와 야채, 간식거리들을 준비했습니다.
숙소로 가는길은 조용하고 정겨운 풍경이 이어졌는데 소박한 주택들도 보이고 어렴풋이 풍겨오는 축사의 향까지 더해져 마치 시골 친척 집에 놀러 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현장에 도착하면 주차 공간 바로 앞에서 체크인을 진행하게 되는데, 이때 차량 시동을 켜둔 상태에서 이루어져서 처음 방문하는 입장에서는 주차동선을 조금 더 명확히 안내해 줬다면 훨씬 수월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단한 설명과 열쇠를 받은 뒤, 예약한 돔 바로 옆에 차를 세울 수 있어 짐을 옮기기엔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경주 다다 글램핑
위치 : 경북 경주시 대추밭안길 128-32 경주 다다 글램핑
연락처 : 0507-1475-0757
객실 : 신축독채, 신축 글램핑 (1,2,3,4)
이용금액 : 평일 공휴일 약 17만 원 + 추가 인원 15,000원 + 그릴 20,000원
돔 형태의 숙소는 외관도 특이했지만 내부도 생각보다 아늑하고 알찼습니다. 입구 바로 왼편에는 화장실 겸 샤워시설이 함께 있는 공간이 있고, 폭신한 인조 잔디가 깔린 부엌은 작지만 효율적인 구조로 되어 있었습니다.
싱크대는 미니멀하지만, 기본적인 조리도구와 식기가 구비되어 있어 음식만 가져온다면 별도로 준비할 건 거의 없었습니다. 주변에 대형마트는 조금 떨어진 곳(2KM 이내)에 있으니 꼼꼼히 준비해 오면 재미있는 캠핑을 즐길 수 있을 거예요.
저희는 2인 기준에 추가 1인을 포함해 예약했기에 요청 후, 여분의 식기, 칫솔, 수건, 이불 등도 별도로 제공받았습니다.
싱크대 아래 수납공간에는 깔끔하게 정리된 냄비와 컵, 접시 등이 있어 사용하기 편리했습니다.
2만 원으로 추가제공받은 미니 그릴은 세 명이서 구워 먹기에 좋은 사이즈였으며, 여분 쿠킹포일도 2장 더 받을 수 있어서 준비한 1kg 정도의 고기와 소시지, 치즈도 충분히 구울 수 있었습니다.
캐리어와 장 봐온 음식을 들고 돔 내부로 들어서니 깔끔하게 정리된 침대와 간이 테이블, 냉장고, 전자레인지, 옷걸이등이 보였습니다. 내부만 보면 이글루 같은 구조인데 말을 하면 동굴 속에 울리는 느낌이라 더 신기한 체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가운데 중앙등 아래에서 말하면 마치 마이크를 들고 연설을 하는 상황이 되어버리기에 되도록이면 중간지점에서는 말을 아끼는 게 좋겠습니다. 말만 크게 울리는 게 아니라 귀도 엄청 울립니다. 자면서 코를 골거나 이를 가는분이 있다면 조금 생각해 보시고 예약하시길 권합니다.
작은 창 2개 사이 tv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집에 있는 컴퓨터 모니터 크기로 작고 아담하였습니다.
2명이서 마주 보며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간이 테이블과 의자, 공기청정기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침대는 프레임이 다소 약해 보였지만 이불은 얇고 따뜻한 편이었고, 바닥 난방시설과 에어컨은 냉난방을 같이 이용할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침대 머리맡 양쪽에 통으로 된 창이 있어 열 수는 없지만 고즈넉한 시골 느낌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4~5벌 걸 수 있는 헹거도 운영하는 주인의 세심함이 느껴졌습니다.
경주 다다 글램핑은 아무래도 산속이다 보니 작은 벌레는 피할 수없어 벌레 퇴치하는 기계가 밖에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밤 10시 소등안내에 따라 야외 전등을 끄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장판과 창가에 작은 벌레가 많이 모여 있었습니다.
이 작은 벌레들이 물지는 않는 듯했고, 돔이 붙어 있는 구조였지만 웃음소리 외에는 크게 시끄럽지 않은 글램핑장이었습니다. 저녁에 비가 오는 바람에 별을 볼 수 없었지만 도시와의 소음에서 잠깐 멀어져 조용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을 원하신다면 방문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바람이 머무는 이곳, 다다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잠시 쉬어가도 괜찮아요. 여긴 ㅇㅇ님의 쉼터니까요"라고 적힌 문구가 마음을 한결 편하게 해 주었습니다. 글램핑장 전체적으로 깨끗하고 세심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경주 다다 글램핑 이용 안내에는 온수가 50L 제공된다고 하여 혹시나 부족할까 설거지나 씻을 때 신경 쓰며 사용하였습니다. 바닥 난방은 2~3 정도 숫자에 맞추어 사용하니 적당히 따뜻했습니다.
글램핑장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정리한 후, 고기를 구워 먹었는데 야채도 씻어야 하고 굽고 먹고 하다 보니 아쉽게도 사진이 없네요. 가족과 함께 고기도 먹고,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보드게임도 하고 즐겁고 따뜻한 시간을 보냈습니다.